더불어민주당은 어제(22일) 실시된 대선 후보 경선 ‘현장 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위원장 홍재형)는 23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현장 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유포된 것과 관련, “물의를 빚게 돼 후보자와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 “떠돈 내용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라고 보면 되고, 즉각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해당 자료가 ‘근거 없음’인 이유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위탁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결과를) 확일할 방법이 없었고 △밀봉상태로 어젯밤 늦게 중앙당 선관위로 인계했고 △권역별로 함께 개표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자료와 정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현장투표 결과는 권역별 경선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어제 투표 종료 30분여 만에 투표소별 후보들의 득표 결과가 메모와 액셀 파일로 SNS에서 유포되기 시작했으며,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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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의 현장 투표 결과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일자 민주당 선관위는 “자료를 절대 유통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문 전 대표 측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책임 있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선관위원장 사퇴와 추미애 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표를 참관한 캠프 관계자들이 내부 보고를 하면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진상조사위원으로 양승조(위원장), 조응천, 송옥주, 안호영, 송기헌, 김영호 의원 등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