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정현(59)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인 이정현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정우택 원내대표 선출 직후 당 대표에서 물러났으며, 강원도 등에서 칩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진영을 겨냥해 위원장직을 걸고 강도 높은 인적 쇄신안을 제시(▷관련기사 클릭), 내홍(內訌) 조짐을 보이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다는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12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사람에 대해 청산하지 않으면 새 정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새누리당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실명은 거론하지 않고 인적 청산의 가이드라인(△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당 대표와 정부 중요 직책에 들어갔던 사람 △4·13 총선에서 과반수도 못 얻는 당으로 전락시키고 패권적 행태로 국민에게 실망을 준 사람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만 제시했다.

인 위원장은 특히 “새누리당에 와 보니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았던 학생이 대학에 가서 ‘엄마 무슨 과목 들을까요’라고 묻는, 그런 모습이었다. (인적 청산 대상 여부는) 밤에 임금님들은 암행사찰도 하셨다는데 측근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시장에 나가 물어보시라”라면서 “인적 청산 없이는 비대위 구성을 안 할 것이다. 1월8일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혀 비대위원장직을 걸고 인적 청산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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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 관련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전 대표의 결정은 국민 앞에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고 쇄신하려는 당을 위해 살신성인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전직 당대표는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국민과 함께 우리 당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