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행정체계가 종전 시(市)- 구(區)- 동(洞) 3단계에서 7월4일부터 시(市)- 동(洞) 2단계로 바뀌었다.

김만수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심곡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원미ㆍ소사ㆍ오정구청 등 일반구(區)를 폐지하고 광역ㆍ책임동(洞) 개념의 ‘행정복지센터’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시장은 “오늘 부천시는 1988년 이래 28년 동안 유지돼 왔던 구(區)를 폐지하고 시와 동 체계로 2단계 단순화된 체계를 출범시킨다”며 “이번 행정개혁을 계기로 부천시는 보다 효율화된 행정을 제공하고 부천시민들은 보다 근접된 행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일반구 폐지를 통해 주민 밀착형 행정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도록 2천300명 부천시 공무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심곡2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10개 행정복지센터가 일제히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원미구청ㆍ소사구청ㆍ오정구청 등 3개 일반구(區)는 2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만수 시장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일반구 폐지는 지방행정 개혁의 선도적 모델이자 행정 혁신의 반환점이 될 것”이라며 “행정복지센터 시행으로 맞춤형 복지, 건강관리, 일자리 지원 등 밀착형 현장 행정 강화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부천시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시민은 편리하고 행정 효율은 높아져

10개 권역별 ‘행정복지센터’는 작은 구청 역할을 하면서 행정서비스가 주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원미구 지역에는 원미1동ㆍ심곡2동ㆍ중동ㆍ중4동ㆍ상2동 등 5곳, 소사구 지역에는 심곡본동ㆍ소사본동ㆍ괴안동 등 3곳, 오정구 지역에는 성곡동ㆍ오정동 등 2곳에 각각 설치됐다.

이번 행정체계 개편으로 행정처리 단계는 3단계(시ㆍ구ㆍ동)에서 2단계(시ㆍ동)으로 단축됐고, 시청과 구청의 중복업무 35.5%가 사라졌다.

또 그동안 원미구 52%, 소사구 27%, 오정구 21%로 편차가 컸던 행정 불균형도 해결됐으며, 3개 구청 폐지로 구청 인력의 60%를 동주민센터에 전진 배치해 현장 행정을 강화했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동(洞)직원 수는 기존 430명에서 737명으로 늘었다.

부천시의 10개 책임동(洞)인 ‘행정복지센터 운영은 공무원 인력의 증원 없이 행정체제를 간소화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 ‘행정 혁신’ 사례가 됐다.

◆ 행정개편 ‘모멘텀’은 동(洞) 통합ㆍ복지동 운영 성과에서 출발

부천시는 이번 행정체계 개편은 지난 2010년 민선 5기 당시 김만수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출발해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실시했다.

2012년 소사본1동과 소사본2동을 합쳐 소사본동으로 통합을 이뤘고, 2014년 7월에는 복지전달 체계 개편을 추진해 기존 시- 구- 동 3단계에서 구청 사회복지과를 폐지하고 시- 동 2단계로 행정 단계를 축소하는 ‘부천형 복지동(洞)’을 구축했다.

이같은 동(洞)통합과 복지동(洞) 운영의 성공 사례가 행정체제 개편의 1차적인 ‘모멘텀(Momentumㆍ추진 동력)’이 돼 주었으며, 올들어 김만수 시장이 행정혁신에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일반구(區) 폐지 및 행정복지센터 출범이 본격 추진됐고, 마침내 현실화 됐다.

◆ 행정복지센터- 생활민원ㆍ복지ㆍ일자리ㆍ건강서비스 원스톱 제공

‘행정복지센터’는 광역 및 책임동(洞) 개념으로, 일반동 업무와 구청에서 처리하던 간단한 인ㆍ허가 등록, 신고 업무 등 주민밀착형 업무를 수행한다.

청소, 공원, 보안등 관리, 도로 보수 등 생활민원도 즉시 처리된다.

또한 기존 행정기능에 복지기능을 강화했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홀몸 어르신 무한돌봄 등 소외계층을 위한 주민밀착형 복지돌봄사업을 대폭 확대해 추진한다.

보건소를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행정복지센터 내 ‘100세 건강실’에서 치매 1차 검진과 상담, 우울증ㆍ스트레스ㆍ혈당ㆍ콜레스테롤ㆍ체성분 검사, 금연 지원, 구강 관리 등 건강 관련 상담과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구인ㆍ구직자 상담과 부천고용센터, 부천시니어클럽 등 7곳의 특화된 일자리기관과 연계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원스톱 일자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청사와 여유 청사는 ‘시민공간’으로 활용

일반구(區)인 3개 구청 폐지에 따른 여유 공간은 공동육아나눔터, 노인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생활문화센터, 청소년 쉼터, 실버 카페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원미구청사 유휴공간에 ‘경기도 일자리재단’을 유치했으며(▷관련기사 클릭), 오정구청사에는 도서관이 생긴다.

시 참여소통과는 “3개 구청 건물을 부천시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로 전환하면서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매년 구청 유지운영비로 절감되는 40억원은 부천시민들을 위한 부가 편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공간으로 활용되는 3개 구청 건물 명칭은 ‘어울마당’이 선정돼 앞으로 구청 건물의 명칭은 어울마당 앞에 옛 구청의 이름을 각각 붙여 부르면 된다.

옛 원미구청사는 ‘원미 어울마당’, 옛 소사구청사는 ‘소사 어울마당’, 오정구청사는 ‘오정 어울마당’ 등으로 부르면 된다.

또한 책임동(洞)인 ‘행정복지센터’의 동장(4급) 호칭은 ‘동장’으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 부천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