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선거때면 나타나는 노인폄하 악령이 6.2 지방선거 부천시장 선거에서 또다시 등장했다”면서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으로 노인을 폄하하는 댓글이 달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홍 후보측은 김 후보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성격의 ‘사랑방’에 26일 오후 3시4분에 실린 문제의 댓글은 ‘적군의 아킬레스건을 찿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모 씨가 ‘나이가 들수록 탐욕만 늘지요, 나이가 들수록 치매끼가 늘지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집에서 손주나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적어 놓은 글에 대해서 “노인을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측은 특히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이모 씨는 김만수 후보의 홈페이지 사랑방에서 공식선거 이전부터 누리꾼의 글에 대해 전문적으로 댓글을 달아주고 있다”면서 “‘적군의 아킬레스건을 찿았습니다’라는 글은 젊은 청년 45세 김만수 후보를 알리는 글이며. 내용중에는 ‘이젠 바꿔야지. 어떻게 7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뽑아?’라며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를 빚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측은 “김만수 후보의 입장에 서서 누리꾼의 댓글을 달아오던 ‘이모 씨”란 인물에 대해 김 후보는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이전부터 김만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내용의 수많은 댓글을 달아온 ‘이모 씨’란 인물을 모른다고 발뺌한다면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날 오후 ‘이제 어르신들을 이용해 재미를 보려는가’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통해 “공보물 배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홍건표 후보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한나라당 단골 메뉴, 선거 때만 되면 일으키는 바람, 어르신들을 선거에 이용해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비열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수 후보측은 “김 후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회원 가입없이 자유롭게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이며, 익명으로 자유게시판에 쓴 글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초등학생도 아는 게시판 관리의 기본이며, 게시된 글의 삭제는 작성자 본인만이 삭제할 수 있으며 이후에 삭제되어진 경위는 알 수 없고 우리 홈페이지 관리자가 한 것은 아니며, 글 쓴 필명의 인물이 스스로 삭제한 것이라고 추측된다.(댓글은 본 글 삭제 시 자동으로 삭제됨)”고 지유게시판 운영원칙을 설명했다.

김 후보측은 “이는 자유게시판에 올려 진 익명의 글을 확대해 마치 김만수후보 선대위가 어르신들을 폄하한 것처럼 시민들을 오인케 하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선거 판세를 애써 뒤집어 보려는 저급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에 근거해 홍건표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으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후보측은 부천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지극히 도움이 되지 않은 지역 인터넷 언론의 헤드라인 기사 채워주기를 위한 공방에 너무 혈안이 돼 있는 것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표심은 부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지금이라도 쫓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