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의 ‘폭설 외유(暴雪 外遊)’를 꼬집으며 ‘설풍(雪風)’ 공세를 이어갔다.

김만수 후보측은 “지난 1월4일 부천에는 무려 26㎝의 많은 눈이 내려 도로 기능은 완전히 마비됐고 시민들의 손발은 눈에 묶여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제설작업에 비상이 난 상황이었다”고 전제하고, 당시 홍건표 시장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시 빙설축제’에 참가한 것에 대해 ‘지방외교 차원 및 국제적인 신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하얼빈시 일정만 소화하고 신속히 귀국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수 후보측은 “그런데 홍 시장은 출국 3일째인 1월7일 오전 하얼빈 일정이 모두 끝났는데도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인천이 아닌 베이징(북경)으로 향해 8일과 9일 양일간 중국역사문화체험이라는 명목 아래 만리장성, 명13릉, 이화원, 자금성, 천안문 광장, 천단공원을 방문했고 서커스 관람과 발마사지도 받았다”면서 “이것이 ‘외교였다’라고 주장하느냐”며 “이것이 외교라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측은 “부천시 최고의 결정권자가 사태의 경중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는데 어떻게 시민이 시정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며 “‘외유’의 증거가 언론에 알려진 마당에 시민들 앞에 떳떳이 나서 사과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도 끝까지 시민 앞에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측은 “김만수 후보의 문제 제기에 ‘발마사지는 중국의 전통 마사지로 불건전한 안마가 아니었다’고 뜬금없는 해명을 하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때 시장의 행동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얼빈 일정만 소화하고 속히 귀국했더라면 시민이 분통 터져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측은 폭설 외유를 문제삼는 것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판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비판을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으로 폄훼하는 것이야 말로 흑색선전이고 상대 후보 헐뜯기”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