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의 선거공보물 내용 가운데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허위 내용을 게재했다”며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하는 한편, 원미구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공보물 배포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김만수 후보의 선거공보물 내용은 △모일간지가 보도한 <5억여원 수뢰 혐의 부천시 前 국장 집유 4년>이란 제목의 기사를 인용, 편집한 것으로, 홍 후보 측은 “당시 이 기사는 ‘법원, 뇌물수수 무죄 선고… 검찰, 항소 방침”이라는 부제로 보도됐으나, 부제를 빼버려 마치 전 국장이 뇌물수수로 사법처리된 것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었고,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측은 또 △한겨레신문이 <폭설에 정신없는데… 부천시장 ‘외유’, 중국 빙설축제 등 관람… 제설담당 국장까지 대동>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와 관련, 홍 후보측은 “당시 제설담당 국장은 건설교통국장으로 정상 근무한 상태로 이 또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측은 또한 △<6년 동안 뭐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공무원청렴도 평가지수 75개 지방자치단체중 72위’, ‘5대 강력범죄율 전국 1위’ 등을 언급하면서 마치 지난 6년간 꼴찌 도시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도록 허위 비방했다고 문제 삼았다.

홍 후보측은 “부천시의 청렴도는 2008년 91개 자치단체 중 13위였으며 같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경기도내 30개 자치단체중 12위, 같은해 금품 제공율 ‘0’인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05년~2006년에도 중ㆍ상위권으로 평가됐고, 강력범죄율 또한 부천시 전체가 아니라 2009년 상반기 부천중부경찰서의 통계로 마치 부천시 전체인 것처럼 허위 비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홍 후보측 주장에 대해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적법한 공보물에 딴지 걸지 말고 당당한 선거에 임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만수 후보 공보물은 이미 작성단계에서부터 적법하게 작성됐고 원미구선관위로부터 위법한 사실이 없어 적법하게 배포 접수됐고, 공보물의 내용은 관할 선관위로부터도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선을 통해 확인했으며, 언론기사를 인용해 선거공보물을 작성하는 행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이는 법원 판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이러한 근거 없는 비방과 험담을 멈추고 선관위의 공적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운동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건표 후보측에서는 김만수 후보 선거공보물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사법당국에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문제가 선거전 쟁점으로 부각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