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측은 26일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하 경기도 선방위)에 대해 “무능과 편파적인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김상곤 교육감 호보 선대위 박공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26일 경기도교육감 후보 KBS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에게 원래 보장했던 발언 시간 86분 중 일방적으로 12분(14%)이나 줄여버렸다”며 “경기도 선방위가 써준 사회자 발언이 예정 시간보다 10분 이상 길어진데다, 무상급식을 주제에서 배제하면서 선방위의 일방적 변명에 1분 이상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의 사회자 원고는 선방위가 작성해주는데, 선방위는 원고 분량이 10분 이상이나 걸리는 것을 점검하지 못해 선거토론 사상 유례가 없는 무능을 범한 것”이라며 “만에 하나 이로 인해 후보자들이 국민과 소통할 기회가 축소된 것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편파적 태도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도(道)선관위는 선거방송토론위의 무능과 편파적 진행을 즉시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같은 사태는 선방위가 무상급식을 주제에서 제외하면서 비롯됐다”면서 “선방위의 편파적 진행으로 무상급식은 후보 모두가 답할 수 있는 주제에서 제외됐고, 다른 후보 가운데 누구도 김상곤 교육감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은 틈을 타서 다른 후보들은 자기들끼리만 하는 토론에서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했지만, 김상곤 교육감 후보는 반론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불공정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선방위는 TV를 통해 (무상급식 관련 반론 기회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을 3일 이내에 김상곤 교육감 후보에게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상곤 후보측은 무상급식 예산을 위해 학습에 필요한 다른 예산을 500여억원 삭감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외국어교육 지원 예산 142억원이 줄어든 것은 경기도청의 지원 중단 등으로 인한 것으로, 경기도지사에게 이를 따지지 않고 교육감에게 묻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전문계고 예산 285억원이 감소한 것은 정부 정책이 마이스터교 육성으로 전환된 것과 연관이 있다”며 “정부는 2015년까지 전국의 전문계고를 691개교에서 400개교(특성화고교, 마이스터 고교)로 감축한다고 발표해 예산도 줄어드는 것이어서 교과부에 물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곤 후보측은 “2010년 학교체육 내실화 예산은 28억원(연초에 최초 편성한 본예산)에서 78억원(3월의 1차 추경)으로 늘려 편성됐다”며 “경기도교육청의 예산은 추경을 거치면서 계속 증액되므로 최종예산이 아니라 연초의 본예산만을 보고 증감을 논하는 것은 예산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의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측은 “‘유아교육 진흥예산’은 ‘유아교육예산’의 일부로, ‘유아교육예산’ 총액은 1차 추경 현재 작년 최종 예산보다도 13억원 증액된 만큼, 유아교육예산 전체를 보지 않고 개별 프로그램이 줄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교육감 선거에 철지난 색깔론을 끌어들여 경기도 학부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도 학력이 꼴찌’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런 주장을 언론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퍼뜨려 경기도 학생들의 자존심에 먹칠한 후보의 행동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