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민주ㆍ민주노동ㆍ창조한국ㆍ국민참여당) 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는 2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님 자서전을 정리하면서 그분께 ‘진보의 미래가 어디에 있느냐’고 수도 없이 여쭤 보았다”면서 “그분의 대답은 두 마디였다. ‘배려 그리고 연대, 서로 조금씩 다른 그대로 친구가 되고 모두가 각자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돼라’ 였다”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계십니까. 저희 지금 잘하고 있죠?”라고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물었다.

유 후보는 “저들(한나라당)은 6월2일에 참여정부를 다시 심판하겠다고 말하는데, 이미 세 번이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면서 “4년 전 이맘 때, 3년 전 겨울, 2년 전 봄에 냉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그때마다 성찰하는 자세, 송구스런 마음으로 국민들께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심판이 아니었고, 정치보복이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오늘 우리가 이명박 정권 아래서 날마다 목격하고 있는 거짓과 위선과 몰상식과 억압의 압축이자 상징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들(한나라당)은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사회적 생명을 빼앗고 정치적 생명을 빼앗았다. 인격살인, 명예살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막아야 하며, 이 악순환을 막지 못하면 이 대통령 역시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집권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그들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이제 6월2일 저들은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으면 노대통령의 맏상주, 장녀 한명숙을 덮쳐서 감옥으로 끌고 갈 것”이라면서 “지금 1심 무죄판결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이명박 검찰은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하는 즉시 한명숙 총리를 감옥에 끌고 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막아야 하지 않겠는냐”고 야권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저들이 지금 참여정부를 다시 심판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덤을 다시 파헤치겠다는 선언 밖에 안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한다. 저 무도한 대통령을 막아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라는 구렁텅이로 깊게 깊게 떨어질 것이라고 저는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우리가 배려하고 연대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국민이 우리를 보살펴 주실 것”이라며 “오늘 1주기를 맞아 저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으로 그분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면서 “노무현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