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남북은 5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년4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6일 오후 올해 설을 맞아 지난해 9월25~3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재개할 것을 북한측에 제안했고,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1월10일 판문점 북한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지난달 9일 오후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통일부 앞으로 보낸 통지문을 통해 ‘남측이 대결적 자세에 변화가 없고 인도주의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자면 장애물이 제거되고 분위기가 마련돼야 하며, 남측에서 전쟁연습이 계속되고,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데 이산가족 상봉을 맘 편히 할 수 없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북측이 제기했던 문제들도 같이 해야 할 것’이라며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측은 지난달 27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2월17~22일까지 5박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고,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1월29알 판문점 북한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이어, 우리측은 지난 3일 오전 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외했고, 북측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 중 우리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가질 것을 제의해 옴에 따라 5일 오전 10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2월20~2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