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통합민주당이 지난 주말(15일) 전국의 초경합지역 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 대해 불공정 시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부천 소사구 공천을 신청해 김만수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낙천한 조영상 예비후보(변호사)도 여론조사 세칙 및 여론조사 절차상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19일 오전 중앙당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조영상 예비후보는 이의신청서에서 “여론조사 세칙에 연령대별 응답비율에 있어서 연령대별 17대 총선투표율을 곱해 가중치를 주도록 했는데, 이는 통합신당 출신 후보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규정”고 지적했다.

조 예비후보는 “탄핵정국 당시 열린우리당 지지층인 젊은계층 투표율이 크게 늘고 민주당 지지층인 노년층 투표율이 감소했으나, 지금은 최악의 취업난과 참여정부에 실망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지 않은데도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 투표율로 가중치를 계산한다는 것은 열린우리당 출신에게 가점을 주고 구 민주계열에 감점을 주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통합민주당은 여론조사 세칙 8조에 17대 총선 연령대별 투표율을 연령대별 여론조사 응답비율에 곱해 가중치를 부여토록 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조 예비후보측은 특히 “경선 세칙도 여론조사 신청을 받던 14일 당일 현장에서 알았고, 그마저도 신청을 독촉하는 바람에 구체적으로 검토할 여유조차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불공정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의신청서에서 “당에 제출한 이력서가 신청서 서류에 법무법인 오아시스 대표변호사로 대표 경력을 기재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당일 공인회계사로 여론조사 설문지가 작성돼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여론조사 이후 유독 조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답변자에게만 그 지지이유를 물었고, 설문에서 조 후보를 한차례 호명한 반면, 타 후보(김만수 예비후보)를 반복적으로 호명했다는 응답자들의 제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조 예비후보측은 “지역에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설명하면 지지자들조차 혼돈이 오지 않겠냐”며 “더구나 후보자 호명 횟수를 달리하고 특정후보 지지 응답자에게만 지지 이유를 여러 차례 묻게 되면 응답자들로서는 마치 조 후보를 지지하면 당연히 이유가 있어야 하고 문제가 되는 것같은 인식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것으로 매우 불공정하고 그 의도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영상 예비후보측은 “특정 계파나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형식상 여론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변화된 여론을 반영하여 경쟁력 있는 총선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부천 소사구를 비롯해 전국 25개 지역구에 대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17일 저녁 10시 55분께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부천 소사구는 김만수 예비후보가 조영상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