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상동신도시 종합 레저스포츠시설인 ‘타이거월드’의 토지 및 건물과 동산까지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대표 백승암)이 지난 4일 시설물을 강제 점거해 모든 출입문을 봉쇄, ㈜타이거월드 측과 건물 안과 밖에서 대치하면서 3일째 모든 시설의 운영이 중단돼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거월드에는 골프연습장과 실내스키 및 눈썰매, 워터파크, 스파, 휘트니스센터, 유아 대상 레포츠수업을 실시하는 키즈아카데미 등 레포츠시설과 식음시설, 웨딩홀과 돌잔치 전문 단독홀인 플래너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이들 시설을 찾는 하루 이용객인 평일은 5천명, 주말과 휴일은 1만명에 달해 운영 중단 사태에 따른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운영 중단 사흘째이자 11월의 첫 주말인 6일 타이거월드 1층에 입점해 있는 웨딩홀 및 돌잔치 전문 단독홀 ‘플래너(Planner)’ 부천점의 경우, 이날 돌잔치 6건이 예약돼 실벌한 분위기 속에 크고작은 불편 속에 치러지는 바람에 손님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플래너(Planner)’ 부천점 측은 “모든 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데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에서 동원한 용역직원들과 건물 밖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잔치를 해야 하는 부모와 가족 친지들은 물론 하객들의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휴일인 내일(7일)도 3건의 돌잔치가 예약돼 있는데 이처럼 살벌한 분위기 속에 손님들을 모셔야 하는 우리로서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타이거월드의 정상 운영이 늦춰질 경우 예약 취소 사태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플래너 부천점 측은 특히 “내년 8월까지 예약 손님만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예약손님의 취소 사태는 물론 새로운 손님들에 대한 예약을 받을 수 없게 된 점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10억원에 달한다”면서 “플래너라는 브랜드를 갖고 전국에 6개지점을 운영하는 우리로서는 손님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마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만큼 하루빨리 타이거월드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타이거월드의 운영 중단에 따른 입점업체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웅진그룹 계열사 ㈜태성티앤알 측에서 지난 4일 용역 및 극동건설 등 계열사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타이거월드 건물안을 강제 점거한 가운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3일째 모든 시설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맞서 ㈜타이거월드 임직원 80여명은 건물 밖에서 웅진그룹 측이 용역깡패를 앞세워 불법 점거한 것을 규탄하는 항의 철야 농성을 하며 무단 주거침입과 영업 방해, 폭행 혐의 등으로 ㈜태성티앤알 측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타이거월드 경영진은 “태성티앤알 측에서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타이거월드의 토지와 건물, 동산 등 점유 자산에 대해 정식으로 인도받기 위해서는 명도 소송을 통해 법원 판결에 따라 점유 자산을 인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시설물을 무단 점거했다”며 “명도 이전이 되기까지는 타이거월드의 모든 시설물은 정상 운영할 수 있는데도 이를 막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태성티앤알 측도 ㈜타이거월드를 상대로 영업정지가처분신청 및 명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법 점거 및 시설물 운영 중단에 따른 입점업체들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또다른 집단민원으로 비화될 소지를 안고 있어 너무 성급하게 타이거월드의 시설물 및 사업(영업)권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