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 부천시는 체육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건교부와 경기도는 도로 활용을 추진, 자칫 왕복 12차선 도로가 위·아래로 지나가게 된다.

상동신도시 주민들은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활용계획이 인천 계양~ 장수 나들목(IC) 구간의 심각한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에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인 부천시 입장에서는 건교부와 경기도의 ‘의지’가 강할 경우 이를 꺾기에는 다소 역부족이고 강력하게 맞서는데도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선,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마지막 행정절차인 화장장 건립부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하는 키를 쥔 중앙부처가 건설교통부인데다, 부천 구시가지의 도시재정비촉진(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에 따른 국·도비 상향 지원을 위해서는 건교부와 경기도로부터 앞으로 협조를 받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믿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5.31 선거때 ‘뻥’ 뚫린 교통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기도 전역을 1시간 내에 갈 수 있도록 광역도로망 구축한다는 공약 실현을 위한 의지가 강한 나머지, 경기도라는 큰 틀속에서 교통정책으 위해 추진하는 하부공간 도로 활용계획에 따른 상동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지협적인 문제로 판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부천시가 건교부와 경기도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활용계획을 강력한 의지로 밀어부칠 경우 언제까지 상동신도시 주민들의 반대여론과 부천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을 감안해 버틸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활용계획이 인천 계양~ 장수나들목(IC) 구간의 상습 교통정체 현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됐고, 그 교통정체의 주된 원인이 부천 중동·상동신도시 주민들로 인한 것보다는 남동공단과 인천항으로 연결되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신갈~안산고속도로와 만나는 장수 나들목(IC) 때문이라는 점에서 하부공간을 도로로 활용한다고 해도 정체현상의 해소라는 기대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천시에 진입하는 차량들을 위해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인해 교통소음에 시달려오고 있는 상동신도시 주민들에게 이중의 교통소음을 유발시킬 우려와 상동 호수공원, 세계유명 박물관·건축물 미니어쳐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 사계절 실내스키장을 갖춘 타이거월드, 판타스틱 스튜디오(옛 야인시대 오픈세트장) 등과의 단절감을 더욱 초래하게 될 하부공간을 도로화(化) 한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적다는 것이다.

하부공간을 도로화 할 경우, 왕복 12차선으로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과 분진 등은 지상의 도로 보다 ‘울림 현상’으로 인해 더욱 커질 수 있고,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구나 상동고 등 인근에 있는 4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문제로 인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가만히 두고보고 있을리가 만무하다.

이런 점에서 외곽순환고속도 부천구간 하부공간의 도로 활용계획은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의지를 밟고, 부천시민의 자존심을 꺾고 가야 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이같은 계획을 밀어부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여론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벌써부터 상동신도시 주민들은 각 아파트단지 입주자 대표회장단으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도로 활용계획의 결사 저지를 결의하는 등 반발 여론이 마그마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