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민주노동당 17대 대선후보로 권영길 후보가 공식 확정됐다.

권 후보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노당 대선후보 선출대회 결선투표 개표결과, 유효투표 3만6천231표 중 1만9천109표(52.74%)를 획득해 1만7천122표(47.26%)를 얻은 심상정 후보를 누르고 민노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결선투표에서는 3개월 이상 당비를 낸 선거인단 5만119명 중 3만6천736명이 투표해 73.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로써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순회경선을 시작해 결선투표까지 벌이며 격전을 펼친 대선후보 경선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권영길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17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겠으며, 서민이 행복한 나라,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며 "권영길의 승리는 심상정, 노회찬 후보의 승리이며 경선의 과정에서도 우리 세 명의 후보는 동지였으며, 앞으로도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이번 17대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한판 승부로, 서민의 경제를 만들 권영길과 부자의 경제를 추구하는 보수정치의 대결"이라며 "권영길은 서민의 밥과 지갑을 채워주는 사람경제, 일하는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서민의 빈 밥그릇과 빈 지갑마저 빼앗으려는, 보수정치의 ‘절망의 경제’와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비정규직 없는 나라, 농민이 웃으며 일하는 나라, 한미FTA 없는 나라, 부유세와 무상교육, 무상의료의 나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천800만 민중의 꿈을 담아 기존 낡은 시대의 국가체제를 근본부터 뜯어 고쳐,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나라인 코리아연방공화국을 건설하겠다"면서 "자본의 경제에서 사람의 경제로, 고립된 분단국가에서 상호협력의 통일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권영길 후보는 "오는 11월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서민대중 100만명이 모이는 대회를 추진해 권영길의 선대본은 11월 ‘100만 민중대회’의 조직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그 힘으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 후보는 "프랑스의 미테랑처럼 보수정치 갈아 엎고, 브라질의 룰라처럼 노동자 대통령이 되고, 베트남의 호치민처럼 민중의 호민관이 되고,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처럼 미국을 벌벌 떨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결선투표에서 낙선한 심상정 후보는 "비록 감동적인 대역전드라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로, 가장 열성적이고 감동적인 선거운동으로, 민주노동당 대혁신의 역사를 열어준 동지 여러분이 이번 경선의 정치적 승리자"라며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당심’이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당의 과감한 변화를 바라는 당원동지들의 열망을 바탕으로 앞으로 혁신의 ‘심바람’을 더 강력하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제 민주노동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얼마 전 고산씨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뽑혔을 때 우주비행사로 선정되지 못한 최종 선발자 이소연씨의 일성은 '멋지게 어시스트하겠다'라는 다짐이었다면서 민주노동당 대선승리를 위해 이 심상정이 멋지게 어시스트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