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8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운동 종료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5명의 출마후보 진영에서는 마지막 주말 유세에 부동층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주말 유세전에서는 교육개혁을 주장하며 진보 진영 주자인 기호 2번 김상곤 후보와 경기교육위 안정론을 펴는 보수진영 기호 4번 김진춘 후보간의 고소ㆍ고발에 이은 성명ㆍ논평 등을 앞세운 난타전이 치열한 가운데, 기호 1번 강원춘 후보가 원조 보수론을 내세우며 김진춘 후보를 맹공하면서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선거전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기호 3번 김선일 후보와 기호 6번 한만용 후보측은 이같은 난타전에 대해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과 보수ㆍ진보의 이념 대결을 경계한다”며 한걸음 물러나 비교적 조용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어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휴일인 5일 강원춘ㆍ김상곤ㆍ김진춘 세 후보간에는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였다.

◆김상곤 후보 ↔ 김진춘 후보= 김상곤 후보측은 김진춘 후보가 지난 2월20일자로 도교육청 전문직과 관리직 인사와 관련,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사건 관련 문책인사를 1년 만에 승진시키고, 용인교육장이 3년동안 3번 교체됐으며, 정년을 1년 앞둔 교육장이 2번씩 교육장 자리를 옮겼고, 건설업체 특혜 비리로 중징계를 받는 교육장을 전보조치 하는 등 정략 인사, 비리 감싸기 인사, 꼼수 인사를 했다”며 꼬집고 나섰다.

김진춘 후보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 김 후보측은 성명서를 내고 “김상곤 후보가 1997년 9월 당시 ‘신자유주의와 고용문제’라는 제목의 논문을 자신이 연구소장으로 있는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에서 발행한 ‘민주노동과 대안’ 제1호에 게재했는데, 이 논문을 ‘신경영 전략과 고용불안’으로 제목을 바꾸고 일부 내용을 첨삭하여 같은해 10월 자신이 속해 있는 한신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한신논문집 특별호’에도 게재했다”며 논문 중복게재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상곤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김진춘 후보를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 비방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진춘 후보측은 지난 3일 김상곤 후보의 이날자 신문광고에 “경기도 교육이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사교육비가 30% 폭증했다”고 표기한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두 후보는 보수 대 진보라는 뚜렷한 색깔을 놓고 선거전 내내 한치 양보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춘 후보 ↔ 김진춘 후보= 김진춘 후보측은 지난 4일 강원춘 후보측이 다음에 개설한 ‘강원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카페에서 , 광명갑 선거연락소장 겸 유세팀장의 네거티브 연설 원고를 불특정 다수에 공개한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 강원춘 후보측도 같은날 김진춘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맞고발했다. 강 후보측은 “다음 카페에 게재된 연설원고는 우수 회원이 아니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순수한 내부자료로, 우수회원은 각 연락소장으로 한정돼 있고 최종 연설원고로 채택되지 않은 내부문건에 불과한 것이었다'며 입수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경기도 사립 초ㆍ중ㆍ고등학교 법인협의회’ 회장인 모사립학교 김모 이사장이 행정실 관계자에게 ‘학교 교직원 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범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진춘 후보를 홍보하라’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따른 협조 요청’이라는 문서를 작성하고 이를 협의회 소속 120여 초ㆍ중ㆍ고교에 보낸 사실을 포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선거전 내내 보수진영 끌어안기를 위해 원조 보수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선일 후보ㆍ한만용 후보= 두 후보는 금권ㆍ관권선거의 즉각 중지와 특정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선일 후보는 “지난해 충남교육감과 경북교육감 그리고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았듯이 금권, 관권선거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의 세금을 낭비하는 재선거로 이어지게 되고 국민에게 마치 교육감의 자리가 뇌물을 주고받는 자리인양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교육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데올로기 대결은 결국에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육공동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만용 후보 역시 선거전 내내 유세 차량을 동원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전을 치른다는 원칙 아래 직접 유권자들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품 유세’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다른 후보들이 그날 그날 유세일정과 유세 소식을 담은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적극적이지 않고 ‘마이 웨이’ 유세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한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특히 강조하며 “교육감 선거가 마치 정치인을 뽑는 것처럼 요란한데, 조용히 다가서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두 후보는 지금까지 자신은 물론 다른 후보에 대한 고소ㆍ고발 건이 단 한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