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 6월까지 현재 외국어고가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을 비롯한 12개 시·도에 외고 신설을 불허키로 함에 따라 부천시가 추진해온 정명고의 외국어고 전환도 장기 표류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29일 전국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외고 등 특목고와 관련해 완전 폐지 후 특성화고로 전환(1안), 현행 유지 후 보완(2안) 등 두 가지 안을 내놓으면서 내년 6월까지 최종 결론을 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등학교 운영개선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에 현재 4개 외국어고 신설을 추진중인 경기도를 비롯해 외고 신설을 추진중인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천시가 정명고를 외국어고로 전환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8월24일 경기도교육청에 ‘특수목적고(외국어고) 유치관련 변경계획’을 제출하면서 부터다.

시는 당시 “당초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오정구 작동 230의 4일원 일반고교(부천남고) 부지 1만1천582㎡(3천500여평)에 특목고를 신규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지하철 7호선 건설에 따른 시의 재정상황과 국비 등 외부재원 확보가 어렵고 유치신청 부지가 도교육청의 최소 필요면적(1만5천400㎡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관내 사립고인 정명고에서 특목고 전환 의사를 강력히 희망에 따라 여월지구 내 특모고 신규 유치를 철회한다”고 도교육청에 밝힌 바 있다.

시는 또 정명고의 특목고 전환시 기숙사 신축비와 시설개선 등으로 150억원 정도가 소요돼 이중 학교측 자부담과 도비를 지원받으면 예산 부담이 적고 조기 개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2008년 3월 고강고, 2009년 3월 역곡동 부일고가 각각 개교를 목표로 설립 예정이어서 오는 2010년 이후 특목교 개교시 학생 수용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교육부가 내년 6월까지 외국어고가 있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추가 신설을 불허키로 함에 따라 정명고의 외국어고 전환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여월택지개발지구 내에 확보된 2곳의 고교 부지의 활용 문제도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