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2일 오후 3시 삼정복지회관 강당에서 열린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삼정동과 약대동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다.

부천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GS파워㈜측은 이날 기존 열병합발전소 부지 내 8천308㎡에 들어설 2호기 증설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이연리 푸른마을 회장 등 열병합발전소 인근 삼정동과 약대동 지역주민 50여명이 주거환경 친해 및 공해 유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주민설명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삼정동과 약대동은 열병합발전소와 삼정동소각장 등 환경 침해 시설이 들어서 주거환경이 부천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소사ㆍ원미뉴타운개발과 부평구지역 아파트단지 건설에 따른 전력 및 열 공급을 위해 열병합발전소를 증설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증설 계획의 백지화를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서울시는 뉴타운개발지역에 전력 및 열 공급이 필요해 열병합발전소를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는 공원으로 조성했다”며 “소사ㆍ원미지구 뉴타운개발로 인해 열병합발전소 추가 증설이 필요할 경우 해당 지역에 건설하면 되고, 인천 부평구지역에 전력 수요가 있으면 부평구지역에 건설하면 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굳이 열병합발전소를 증설하려면 삼정동과 약대동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에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여 사실상 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윤병국ㆍ송원기ㆍ박노설 시의원 등이 참석해 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에 따른 주민들의 고충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노설 시의원은 “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계획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지역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며 “부천지역 뉴타운개발과 인천 삼산지구 개발에 따라 열병합발전소 추가 증설이 필요하다면 해당지역에 건설해야 바람직하고, 쓰레기처리시설 역시 필요하다면 해당지역에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의원은 “삼정동과 약대동의 주거환경은 부천시에서 가장 열악해 지역주민들이 환경문제에 무척 민감하고 예민한 만큼 GS파워측에서도 이런 점을 신중하게 생각해 다른 곳에 증설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리 푸른마을 회장(삼정동소각장주민지원협의체 대표)은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계획 자체를 반대하는 만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며 삼정동과 약대동 지역주민들의 분명한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삼정동 1-2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삼정동소각장 건립이 추진될 당시(92년 12월~ 95년 6월)에도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각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은 15년동안 소각장에 폐쇄되기만을 기다려왔다”며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 등 친환경적으로 증설된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독성물질) 배출은 피할 수가 없고, 이같은 환경 위해시설이 들어섬으로써 아무리 좋은 아파트단지가 건설된다고 해도 주거환경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돼 집값 평가 절하 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부천시의회 초대 부의장과 2대 전반기의회 의장을 역임한 박노운씨가 참석해 “주민설명회를 일단 들어보자”며 “발언을 할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반대측 주민들에 의해 입장을 표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주민설명회가 무산됨에 따라 부천시와 GS파워㈜측은 앞으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을 위한 사업추진을 해나갈 계획이어서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삼정동과 약대동 일대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더욱 커져 갈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소사 및 원미지구 뉴타운개발에 따라 새로 건립되는 아파트단지의 전력 및 열 공급계획이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뉴타운개발에 따른 난제로 떠올라 만만찮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삼정동과 약대동 일대 지역주민들은 “현재 가동중인 부천열병합발전소는 인근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동신도시 건설에 따른 전력 및 열 공급을 위해 건립돼 부천지역만 전력과 열을 공급할 경우 충분히 해결된다”며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지역 아파트단지로 공급되는 관계로 이같은 증설계획이 나온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부천시는 GS파워㈜에서 추진하는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 계획은 수도권지역의 전력수습 불균형 해소 및 부천시 뉴타운계획 추진에 따라 향후 안정된 전력(609MW급)과 열(396Gcal/hr) 생산 및 공급을 위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지식경제부에 발전설비 건설 의향서를 제출하고, 연소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대기환경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관계로 이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천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시청 환경보전과, 원미구 환경녹지과, 원미구 약대동 주민자치센터, 오정구 환경녹지과, 오정구 신흥동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부, 오는 4월30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www.bucheon.go.kr) 및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 홈페이지(eiass.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문의= 시청 환경보전과 ☎(032)320-2242, GS파위㈜ ☎(031)420-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