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봄꽃축제가 지난 주말 원미산 잔달래동산에서 올해로 13회째 원미산 진달래축제가 열린데 이어, 제15회 도당산 벚꽃축제가 4월의 셋째주 주말인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30~40년 된 벚나무 122그루가 군락을 이룬 도당산 200m구간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20일(토) 오후 5시부터 열린다.

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런 날씨를 보인데다, 벚꽃은 한창 피어났다가 1주일이면 지는 탓에 벚꽃축제 택일(擇日)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도당산 벚꽃축제도 언제쯤 개최해야 좋을 지를 놓고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유자)에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4월22일 도당산 벚꽃축제가 열렸는데, 전날까지는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가 막상 축제 당일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불꽃놀이도 생략된 채 우중(雨中) 벚꽃축제로 열려 아쉬움이 컸다.

이런 관계로 올해 도당산 벚꽃축제 택일(擇日)을 정하는데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을 심정을 담아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벚꽃 개화시기는 봄비가 내려 못자리를 준비한다는 절기상 ‘곡우(穀雨)’(4월20일, 음력 3월11일)와 맞물려 벚꽃이 활짝 피는 개화기에 맞춰 그동안 도당산 벚꽃축제 날짜를 음력으로 환산해 음력 3월13~15일에 개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올해 도당산 벚꽃축제 억시 ‘곡우(穀雨)이자 4월의 셋째주 주말로 음력 3월11일과 12일로 결정했다. 김유자 도당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도당산 벚꽃은 도심지보다 3~4일 정도 늦게 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상청은 올해 서울지역의 벚꽃이 활짝 핀 개화 날짜를 4월15일로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도당산 밪꽃축제가 열리는 이번주 주말이 부천지역에서는 화려한 벚꽃이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봄비인데, 기상창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은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이런 탓에 지난 4일 도당산을 찾은 김만수 부천시장이 “도당산 벚꽃축제날 벚꽃이 다 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하자, 김유자 주민자치위원장은 “산벚꽃은 길가 벚꽃보다 늦게 피고, 실제로 벚꽃축제 행사장 인근 춘의사거리에 벚꽃이 피면 일주일이 지나서 도당산 벚꽃이 만개한다”고 말했고, 그 말은 들은 김 시장은 “(김유자 위원장을) 도당동 벚꽃박사라 불러 드리자”고 했다고 한다.

이같은 사연을 담은 ‘제15회 도당산 벚꽃축제’는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펼쳐지고, 특히 축제 첫날 20일 오후 8시에는 오색의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벚꽃나무 아래서 밤하늘로 쏘아올리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그밖에도 노래자랑대회를 비롯해 다문화 전통춤, 난타, 댄스, 풍물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만명의 인파가 이틀간 찾을 도당동 벚꽃축제는 도애간장을 졸이며 택일(擇日)한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고 도당동 주민센터(☎032-625-5781, 트위터 @bc_dodangdongㆍ바로 가기 클릭)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