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는 10일 오전 10시 제140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속개하고 시집행부를 상대로 시정 주요현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벌였다.

행정복지위 김관수 의원(민주당)은 2008부천세계무형문화재 엑스포에 대해 국제행사로 시의회 의결사항임을 전제, 행정자치부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을 주장하며 관련 예산 30억원을 부결해 줄 것을 호소해 예결특위 종합심사를 앞두고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관련보도 아래 참조>

이에 앞서 이날 제일 먼저 시정질문에 나선 행정복지위 윤병국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화장장 문제에 대해서 “편가르기 행정의 대표적인 것”이라며 작심한 듯 통렬하게 비판을 가했다.

윤병국 의원이 화장장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시정질문을 던지고 있는 시간, 홍건표 시장은 오명근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추모공원 건립부지의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신청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2011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안'에 제외된 것으로 재상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문수 경기지사를 면담하고 서울시, 건교부를 차례로 방문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윤병국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인구 1천만이 넘는 경기도내에 단 두개 뿐인 것이 반증하듯 화장장 문제는 경기도지사가 신경 써야 할 광역 차원의 문제”라며 “시의원들의 시정에 대한 고언에 귀 기울여야 할 시장이 화장장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있다”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건 내 고집대로 화장장을 짓고야 말겠다는 독선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홍 시장이 이날 추모공원 조성사업 문제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면담 및 서울시와 건설교통부를 방문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불참한 것을 꼬집었다.

윤 의원은 “지역에 들어가면 이웃간에 지역발전을 이야기해야 할 자리마다 화장장 문제가 끼어들어서 서로를 경계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다”며 “갈등을 조정해야 할 관공서가 앞장서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무원들의 언론 기고, 신분을 감춘 채 건교부 홈페이지 게시판의 찬성글 올리기, 주민단체들 회의 때 동장 참석 및 통장동원 찬성 서명받기, 화장장 찬성 현수막 내걸기 등의 사례를 열거하고 “관치행정이고 시대착오적인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벽제화장장 항의시위를 결정하고 인천화장장의 외지인에 대한 사용료 100만원 인상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인데도 보도자료를 내고, 화장장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자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자신(홍 시장)은 마치 순수의 화신인 것처럼 말하면서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계산 때문에 일이 잘못되고 있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홍 시장이 화장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비석에 새기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그 비석의 제일 윗자리에 제 이름을 적어 넣어 달라”며 “관치행정과 억지 동원행정, 독선행정을 거부한 징표로 자랑삼겠다”고 했다.

그는 또 “화장장 문제제 있어서 가장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시장”이라며 “온갖 단체를 회유해 내 편으로 돌려놓고 반대자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어 시민사회를 분영시키고 시민들을 갈등과 반목으로 치닫게 한다는 사실을 정녕 모르느냐”고 반문하고 “부천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홍건표 시장의 정치적 성공이 아니라 시민들의 화합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윤병국 의원은 “화장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그러나 다른 해결 방법이 얼마든지 있고, 기왕에 도지사를 만나러 갔다면 '힘써봤는데 안되니 이제는 당신(경기도지사)이 힘써라'라고 권유해 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시장께서 믿고 의지하는 단체들 모두 알량한 다체보조금 예산으로 붙들어놓고 있는 것은 아니냐”면서 “화장장 찬성에 나서는 단체치고 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은 단체가 어디 하나라도 있느냐”고도 했다.

그는 “사회단체보조금 명목으로 상근자 인건비에 운영비까지 보조받는 다체들이 태반이며, 이제까지 없던 여성단체협의회 운영비, 노인회 분회장 전화요금까지 새롭게 예산으로 편성하며 회유하고 있고, 보훈단체 운영비와 사업비, 각종 장애인단체 사업비 등으 보조금에서 일반 예산으로 대거 옮긴 것은 화장장 등 시책 협조에 대한 보상아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있느냐”면서 “장애인까지 억지 동원해서 화장장 찬성 관제 데모에 나섰단 단체장들은 진정 자발적으로 차여한 것이라면 예산지원을 전부 반납하겠다는 선언부터 해 보라”까지 말했다.

윤병국 의원은 화장장 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를 끝낸 소감을 밝히면서 “재정이 어렵다면서도 불필요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대형 신규사업들이 쏟아지고, 특정단체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 관변단체 길들이기용으로 사용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시의회도 불요불급한 사업임에도 내지역 일이라고 감싸고 돈 것은 없었는지, 불합리함을 지적하다가도 압력에 의해 못본 척 넘어간 것은 없었는지, 잘못을 알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허용한 것은 없었는지, 다수의 힘으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한 것은 없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몇년동안 부천시는 무엇 하나 희망을 주는 새로운 일은 없이 화장장 문제를 필두로 분영과 대립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꼬집고 “지하철 7호선은 최대의 시민 숙원사업인데도 (시는) 국비 분담률 조정이 없으면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일부 시의원조차 이에 편승해 내년도 공사비로 편성된 예산조차 삭감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건설교통위의 지하철 예산 시비 50%를 삭감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국비가 추가로 확보돼 시민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며 “그러나 국비 추가 확보는 시의 살림을 맡고 있는 시장의 능력이고 주어진 조건에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시장의 책임이므로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길 일이도 아니고 지하철 유치 자체를 부정할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께서는 지하철 공사가 중단돼도 좋다는 생각인지, 조건변화를 위한 결의를 보이기 위해 하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지하철 공사가 중단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말로 불안만 확산시킬 것이 아니라 시민투표에 부쳐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시장이 2004년 부임한 이래 지하철 공사를 위해 확보한 예산이 얼마냐”며 “중동 1116번지 토지를 매각해 생긴 1천800억원 중에 지하철 대금으로 얼마나 편입시켰고, 교육청에 체비지를 판 대금 92억원 중 얼마를 어려운 시재정에 보탰는가”를 물었다.

윤병국 의원은 “예산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사업은 왜 그리 많으냐”면서 “민간병원이 넘쳐나서 짓지 않아도 되는 노인병원에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허비하고, 73억원을 들여 지은 장애인재활작업장은 법규도 무시하고 멋대로 운영하다가 파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특히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시장이 결심하고 마음 먹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공무원들이 아닌 것은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언권(言權)을 보장해 주고, 공무원들이 소신있게 일할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