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은 1일 오전 9시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36주년 부천시민의 날 기념사에서 지역 현안과제이자 관심사인 추모공원 조성과 특목고 설립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며 내년 6.2 지방선거에서도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시장이 시민의 날을 맞아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올해로 벌써 7년째로, “부천시민을 위한 필수적인 생활문화 복지시설”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홍 시장은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하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추모공원이 없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고통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추모공원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화장장과 납골당이 없는 관계로 부천시민이 겪어야 하는 장례 불편을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부천시민이 장례를 치르려면 성남ㆍ수원ㆍ인천 등지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당지역 시민은 5~6만원인데 비해 부천시민 등 타지역은 100만원을 내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3일장을 못치르지 못해 4일장, 5일장을 치르게 되고 시신을 모시고 청주, 전주 등 전국을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는 유리방황(流離彷徨) 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납골당도 수백만원을 내야 하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추모공원 건립부지에 대한 반대여론은 애써 외면한 채 “추모공원에 관한한 정치적 타협없이 1회 30만명, 2회 33만 명의 지지 서명을 받으며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며 “그 과정 속에서 전 경기도지사도, 관련 전 장관들도 모두 부천시민의 원성에 눈과 귀를 가리고 있어 시장이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정치권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만의 소신있는 정책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부천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서울시장과 관련 장관들께 직접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주었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김문수 지사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적극 협력해준 관내 국회의원께도 감사드린다”고 지원군에 대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특히 “(화장터 반대투쟁위와의) 추모공원 소송 2심 판결에서 시가 승소해 행정적ㆍ법적ㆍ환경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마치는 대로 공사를 진행해 부천시민들이 장례문제로 고통받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친환경시설로 짓고 주변에는 문예회관ㆍ박물관ㆍ식물원ㆍ수목원 등 문화적 명소와 특색 있는 주제를 가진 문화ㆍ복지타운으로 새롭게 조성하겠다”고 추모공원 조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제는 홍 시장이 부천시민의 겪는 장례 불편에 따른 추모공원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서도 일정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건립부지 선정 과정 및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데다, 서울시 구로구와의 협의는 꽉 막혀 있는 상태여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떠라서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시와의 협의없이 올린 추모공원 건립부지 GB해제 관리계획변경안건이 어떻게 결론이 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홍 시장은 기념사 말미에서 “부천시민의 오랜 염원인 특목고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해 시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 도시로 전학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혀 특목고 유치 의지를 내비췄으나 현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고 억제정책과는 거리가 있어 이 문제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특목고 및 도서관 부지로 도시계획 시설결정이 돼 있는 여월정수장 부지 뒷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ㆍGB) 4천229㎡에는 내년 8월말까지 승마장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이미 한창 진행중이어서 학교시설과는 무관한 개발의 파고가 넘실대는데다, 여월택지지구 내 고교부지의 특목고 유치도 흐지부지 된 상태여서 지역내 학부모 욕구를 반영한 선언적 입장 표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