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11일 지난해 기준 전국의 화장률을 발표하면서 내년도에 부천시 등 7개 지역에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 부천시가 추진해오고 있는 춘의동 그린벨트 내 시립추모공원 건립사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58.9%로 10년 전인 1997년 화장률 23.2%에 비해 약 2.5배 증가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장례 방법으로 화장(火葬)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장률의 증가 원인으로는 핵가족화 및 개인의 가치관 등 사회ㆍ환경 변화와 사회ㆍ시민단체의 장사문화 개선 운동, 화장 장려정책 추진 등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자(61.7%)가 여자(55.8%)에 비해 화장률이 5.9%p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화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연령층(89.0%)이 80대 이상 연령층(46.0%)에 비해 약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시ㆍ별 화장률은 부산이 79.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인천 73.6%, 서울 70.2%, 울산 69.2%, 경남 65.3% 등의 순이었고, 전국 232개 시ㆍ군ㆍ구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남 통영시(89.7%), 부산 기장군(85.4%), 부산 서구(8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이 70% 이상인 시ㆍ군ㆍ구는 전체 지자체 중 23.7%인 55개 지역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매장공간이 없거나 지역내 또는 인근지역의 화장시설이 설치돼 이용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앞서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장사문화관련 국민의식조사’에 의하면 화장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사후관리 편리(41.3%), 국토이용의 효율성(38.0%), 자연환경보존(15.8%), 비용절약(3.3%), 묘지구입 어려움(1.8%) 등의 순으로 꼽혔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2010년도에는 전국 화장률이 약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지역별 화장수요에 대비한 적정한 화장시설의 확충을 위한 대책을 추진중에 있다고 이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월26일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 및 시행으로 화장시설 등 장사시설 수급에 관한 국가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토록 했고, 지자체는 지역주민의 화장수요 등을 고려하여 적정한 화장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했다.

또한 화장시설 등 장사시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해당 장사시설 등의 운영을 지역주민에게 우선적으로 맡기거나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주민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 제공의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함께 장사시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홍보캠페인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추석 전인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시민단체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장사문화정착’을 주제로 퍼포먼스, 사진전, 영상물 상영, 홍보물 배포 등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화장수요 증가에 따른 화장시설은 물론, 화장한 유골의 안치시설로 친환경적 자연장지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특히 화장시설 확충은 지난해 홍성, 청주 2개소(화장로 16기)가 설치됐고, 올해는 천안, 익산 2개소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며, 2009년에는 서울, 용인, 부천, 춘천, 울산, 창원, 안동 등 7개 지역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설 자연장지는 지난해 시범 자연장지 4개소(서울, 인천, 광주광역시, 수원)를 조성했고, 올해는 13개소, 2009년 13개소를 조성ㆍ추진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인천과 광주광역시는 각각 수목장림 및 화초ㆍ잔디형 자연장지를 조성해 지난 8월1일부터 이용 가능하며, 서울과 수원은 자연장지의 조성은 완료됐으나 조례 개정절차가 완료된 9월말 이후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 부천 등 7개 지역에 화장시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더부천>과 통화에서 “부천시가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인근 주민과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야만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의=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02)2023-8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