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수, 윤병국 시의원(왼쪽부터).

좁은 국토면적과 도시화로 인해 장사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으나, 화장장이나 납골당 등 장사시설은 예측되는 장래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부족한 장사시설 확충을 위해 전 국민이 걱정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관외 이용자의 화장장 사용료를 최고 100만원까지 대폭 인상하였고, 인천광역시는 1월 11일 부터 관외 주민에게는 오후에만 예약하도록 화장장 이용을 제한하였으며 화장장 사용료의 인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성남시에서 시작된 조치가 다른 화장장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수도권 전체를 화장대란에 휩싸이게 만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화장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 관외 주민들의 장사시설 이용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런 일들이 서울시의 장사시설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조치들을 취하려면 파급효과를 생각해야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검토해야 하며, 함께 시설을 사용해 온 이웃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준비시간과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인근 지방자치단체 간에는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도시기반시설을 공유할 수밖에 없으며 화장장도 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장 부천시만 하더라도 인천광역시와 공원, 도로, 철도, 하수처리시설 등을 함께 사용하며 피해와 불편을 감수하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성남시와 인천광역시의 이번 조치들로 인해 당장 불편을 겪게 될 많은 경기도민들의 상황을 우려하며,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에는 경기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포괄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이며, 장사시설은 지방자치법에서 ‘2개 이상의 시·군이 공동으로 설치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사무’로서 마땅히 경기도가 설치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광역화장장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으며, 적극적인 확충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일들을 방관하거나 광역화장장 확충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닥쳐올 원성과 반발은 모두 경기도의 몫이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우리 부천시의회는 부천시 장사시설 건립 논란의 찬반입장을 떠나 당장 불편을 겪게 되는 부천시민과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이번 성남시와 인천광역시의 장사시설 사용료 대폭 인상과 이용제한 조치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하며,
인천광역시는 타 지역 주민들의 화장장 이용 차별 조치를 철회하여 이웃 지자체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기도는 도민의 장사시설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을 단호히 요구한다.

2008. 1.
부천시의회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