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4.11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전ㆍ현직 의원 남녀 후보가 첫 지역구 입성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부천 원미을에서는 새누리당 손숙미 후보(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설훈 후보(전 15ㆍ16대 국회의원)가 막판 지지층 표심잡기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손숙미 후보가 설훈 후보의 전과 3건에 대해 공식 선거운동에서 이를 문제삼아 지적하고 나섰고, 급기야는 설훈 후보가 지난 5일 손숙미 후보를 공직선거법ㆍ명예훼손ㆍ모욕죄 등의 혐의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소했다.

민주통합당 설훈 후보 측은 “3월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손숙미 후보측의 흑색ㆍ비방 선전에 대해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정책선거로의 전환을 촉구했으나, 손숙미 후보 측에서 전화홍보원들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설훈 후보를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더이상 묵과해선 안된다는 판단에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으며, 추가 고소, 고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훈 후보 측은 “민주화운동으로 5년여의 옥고를 치렀고 재정신청에서 무죄 판결이 났거나 사면복권된 사안인데다, 1998년 민주화운동 보상금 1억2천만원 전액을 담양 한빛고교에 기부한 바 있다”며 “설훈 후보는 그동안 손숙미 후보측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에도 불구하고 지역공약 발표 등 정책선거를 지속해 왔는데, 이번 검찰 고소를 계기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훈 후보 측은 “손숙미 후보가 전국 각지의 3만6천평에 달하는 부동산 소유와 그에 따른 투기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바 있고, 2008년 6월 한국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는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맞대응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설훈 후보가 만류했다”면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져야 하며, 민주화운동 경력의 설훈 후보를 앞뒤 없이 전과 3범만을 내세우는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어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손숙미 후보 측에서도 7일 오후 “정당한 유권자의 알권리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에 입각해 무고 혐의로 ‘맞고소’ 등 단호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숙미 후보 측은 “설훈 후보가 전과 3범이라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확히 등록된 사실이며, 유권자들은 지역에 나오는 후보에 대해 정확하게 알권리가 있다”며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손 후보 측은 “설훈 후보는 과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전력이 있고, 유죄로 밝혀져 징역형까지 선고받은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실관계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 측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알권리는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설훈 후보의 행동에 대해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즉시 무고 혐의로 맞고소를 포함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유권자 여러분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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