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8일 오후 의혹을 제기한 고승덕(55) 한나라당 의원(서울 서초을)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고승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1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국회의원이 된 이후 어느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거절한 적이 있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특정인이 거론되고 형사문제로 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지금 진행 상황이 당혹스럽럽지만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고승덕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시점과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 의원은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경위와 이를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봉투를 돌린 인물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돈을 건넨 특정 후보 측과 돈봉투를 들고 온 인물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출범 이후 2008년과 2010년, 2011년 세 차례 전당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고승덕 의원은 가장 최근 전당대회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돈봉투 의혹 전당대회’는 2008년과 2010년에 열린 전당대회로 압축된 상태에서 불편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사실 여부 및 살포 범위에 따라 쇄신작업에 나선 한나라당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한편,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