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명호)이 22일 오후 2시부터 부천종합운동장 내 공단 회의실에서 실시된 제6회 직원 공개채용 최종 면접 전형에 공단 노조위원장이 5명의 면접관에 포함돼 면접 심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갖가지 억측을 불러 일으키며 투명한 직원 채용을 공언한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의 이번 제6회 직원 공개채용은 내부 인사문제로 불만을 제기한 여직원이 지난 6월에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데다, 앞서 민선 5기 출범 이후 시 산하기관(시설관리공단, 문화재단, 산업진흥재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직원 채용에 있어서 “공평하게 응모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약, 걱정스런 수준”이라는 김만수 시장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 이후 대대적인 인사쇄신 및 경영진단에 따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제기돼 ‘경영진단 연구용역’까지 완료하는 등 거센 후풍이 몰아친 뒤 진정 단계에서 실시되는 것인데도 불구하도 또다시 오해의 소지와 무성한 뒷담화를 낳게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공단은 이번 제6회 직원 공개채용 시험을 통해 공개 경쟁을 통해 상용직 ▲주차관리(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징수 업무 및 관리) 25명 ▲가로환경미화(가로환경 미화업무 및 관리) 18명 ▲시설관리(체육시설 운영 및 관리원) 2명 ▲사무보조(행정 사무업무 보조) 1명 등 46명과 경력 경쟁을 통해 ▲계약직 마급 궁도강사(궁도장 운영 및 교육 진행) 1명 ▲기간제 충전원(천연가스 충전업무) 1명 등 총 48명을 채용키로 했다.

지난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공개 경쟁 4개분야(주차관리, 가로환경미화, 시설관리, 사무보조)에 446명이 응시해 1차 서류전형에서는 1명이 탈락하고 44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 실시한 2차 필기시험을 실시해 주차관리 43명ㆍ가로환경미화 10명ㆍ시설관리 3명ㆍ사무보조 2명이 합격했다.

특히 2차 필기시험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절차를 통한 직원 선발을 위해 예산 570만원을 들여 채용대행 전문업체에 의뢰해 문제 출제, 문제지 인쇄ㆍ봉인ㆍ수송 등 전 과정을 맡겼으며, 답안 채점 및 필기사험 결과 통보까지 대행업체에서 주관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22일 오후 2시부터 실시된 면접 전형에서는 면접관으로 외부인사 3명과 공단 2명 등 5명이 참여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공단에서는는 강진석 충무부장과 김수수 노조위원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이번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는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8대 2 비율로 환산해 최종 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발되는 관계로 면접 점수가 상당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종 결과는 23일 발표된다.

문제는 공단 인사를 총괄하는 강진석 총무부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지만, 담담 부서장을 제외시킨 채 김수수 노조위원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다, 사전에 면접관으로 선정됐고, 이같은 사실이 이미 면접 전형 이전에 알려진 것으로 드러나 부천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응시자들이 상당수라는 점에서 투명한 직원 채용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면접 전형에 있어서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면접관 3명은 차지하고서라도 공개 경쟁으로 46명을 채용하는 4개 분야 가운데 25명을 채용하는 주차관리 분야와 18명을 체용하는 가로환경미화 분야, 2명을 체용하는 시설관리 분야 등은 담당 부서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토록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외시킨 채 일괄적으로 노조위원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고 온갖 억측을 낳게 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6회 직원 공개채용 관련 공단 실무 관계자는 공단 노조위원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이 대해 “이번 직원 채용이 하위직인 관계로 노조위원장을 면접관으로 참여토록 한 것”이라고 납득할 수 없는 답을 내놓고 있다. 직원들을 신규 채용하는 마당에서 노조 가입 유뮤 자체를 사전에 판단토록 한다는 것으로 해석을 낳게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설관리공단이 노조를 위해 직원을 뽑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설관리공단이 이번 공개채용과 관련해 누누이 강조한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절차를 통한 직원 선발을 위해 채용대행 전문업체에 의뢰해 문제 출제, 문제지 인쇄ㆍ봉인ㆍ수송 등 전 과정을 맡겼으며, 답안 채점 및 필기사험 결과 통보까지 대행업체에서 주관토록 했다’는 잠은, 담당 부서장을 제외시킨 채 공단 노조위원장을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고, 사전에 면접관으로 누가 선정됐는지가 알려져 또다시 공단 직원 공개 채용시스템에 커다란 헛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게 됐다.

결국, 공단은 사람의 문제에 또다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단은 일련의 내부조직 문제로 커다란 홍역을 겪어면서 관련 부서장 4명이 직위해제 등으로 물러났지만, 함께 일했던 바로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되레 승진 또는 영전하는 인사가 단행됐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단 내부조직의 곪디 곪은 문제를 도려내는데는 아직 멀었다 ”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내부조직의 소통에 있어서 서로 견제하고 갈등하며 갈려진 조직간 심각한 경맥 동화가 일으나고 있고, 이를 판단할 CEO의 선택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한편, 공단 내부조직의 뿌리깊은 문제는 또다시 지역사회의 도마위에 오를 것이라는 시그럴이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고 그 여진은 현실은 나타날 조짐이다.

공단은 지금 직위해제돼 해임된 2명의 부장이 공단 내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제는 할말을 다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해서라도 반드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고 나서고 있는 터여서 또한번의 격랑의 파고가 거세게 출렁거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박명호 공단 이사장이 과거로부터의 익숙했던 공단 내부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일대 전환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