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을 맞아 출마후보들이 나들이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표심잡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오는 26일(수요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보여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부천지역 마선거구 및 차선거구의 투표율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이 예보한 주간 예보에 따르면 부천지역은 월요일인 24일에 비가 내린 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화요일에는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고, 투표일인 26일에도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실시되는 26일 부천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7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16도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이날 부천시에서는 부천시의원 1명씩을 선출하기 위해 마선거구(상2동·상3동)에서는 재선거, 차선거구(원종1·2동, 오정동·신흥동)에서는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마선거구의 유권자는 4만8천88명, 차선거구의 유권자는 7만6천200명 등 총 12만4천288명이다.

◆역대 재보선 날씨와 투표율의 관계는?

지난 2000년 이후 재·보궐선거가 치뤄진 횟수는 모두 20차례다. 2002년과 2007년, 그리고 지난해에만 한차례 였고, 나머지 해는 모두 1년에 두차례씩의 재·보궐 선거가 실시됐다.

이 가운데 투표일 당시 날씨가 맑은 날은 15번, 비가 온 날은 4번, 소나기가 내린 날이 1번이었다.

투표일에 비가 내린 4번은 투표율이 대체로 낮았다. 2000년 6월8일 재보선 투표율은 21%로 가장 낮았고, 2008년 6월4일은 23.3%, 2006년 7월26일은 24.8%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27일 재보선은 평일인데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강재섭 vs 손학규) 투표율은 49.1%를 기록해 2008년 4월 18대 총선 투표율(45.2%)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시의원 선거가 치러진 고양 일산 동구는 15.6%, 안성시는 23.8%로 무척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이 40%를 넘어던 2001년과 2005년, 2009년은 맑은 날씨를 보였다.

투표 당일 날씨와 관련, 날씨가 좋으면 젊은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고 놀러 가기 때문에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오랫동안 인식돼 왔다.

하지만 재보선의 경우는 투표 당일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은데다, 젊은층 유권자들이 대부분 학교나 직장을 가는 관계로 비가 올 경우 결코 야당에 유리하지도 않다.

비가 올 경우 교통체증 등을 고려해 젊은층 유권자들이 일찍 출근하고, 노년층 유권자들도 건강 등을 고려해 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맑은 날씨를 보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전에 투표를 하고 직장에 가는 유권자들과 나이가 많은 계층 모두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전체적인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투표 당일 날씨도 투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지만, 재·보궐선거는 출마후보들이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고 투표소로 향하도록 하느냐가 승패를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진영에서는 ‘조직표 다지기’ 및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막판 지원유세 등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