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호랑이 해가 시작된 새해 벽두에 내린 폭설(暴雪)이 동네 이웃들에게 서설(瑞雪)이 돼 주는 흐뭇한 광경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일 근래 드문 23.8cm의 폭설이 내린 부천지역 곳곳에서는 잔설(殘雪) 치우기에 많은 시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동네 골목길 제설작업을 하면서 평소 알지 못했던 이웃 주민들과 낯과 말문을 트고 알고 지내는 계기가 됐는가 하면, 상가 주인들은 제설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커피’와 ‘막걸리’도 대접하는 등 이웃간 훈훈한 인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 새해 벽두 폭설은 크고 작은 불편을 겪도록 했지만 눈치우기를 나선 이웃들에게는 서설(瑞雪)이 된 셈이다.

◆부천시새마을회 제설작업 앞장= 부천시새마을회(회장 김기명)에서도 각동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원 등 1천500여명이 제설작업에 참여했다. 회원들은 우선 동네 별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비탈길, 경사가 심한 뒷골목의 눈을 치우기 위해 새마을지도자들이 삽으로 눈을 걷어내면 부녀회원들이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우선 순위를 정해 골목길 제설작업을 분업화 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혔다. 춘의동 새마을회는 생업으로 낮시간에 제설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단체원들은 야간 제설작업도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5일 원미1동 민승용 동장은 관내 공장 관계자로부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량 통행이 힘들다”는 전화를 받고 자생단체원 30여명과 공무원 15명 등 45명을 동원해 신속한 제설작업을 실시해 화물 수송이 가능토록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