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출발해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신원 확인 및 형 집행 고지 등의 절차를 거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됐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독거실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독거실(10.08㎡ㆍ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ㆍ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지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일반 재소자와 동일한 입감 절차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으로, 형기를 모두 채울 경우 95세인 2036년에 석방된다.